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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타기에 대한 인식

얼마 전 명승지에 가서 줄타기를 해보기도 했는데요.

밑에서 보면 별로 길지 않은데, 막상 걷기 시작하니 10분 넘게 반쯤 걷다가 뒤를 돌아볼 수가 없었다. 아니면 포기하세요!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앞에 놓인 긴 철조망을 보며 얼마나 더 걸어야 할지 궁금해지는데... 네! 돌아갈 수는 없었다. 끝까지 계속 걸어가는 것밖에 선택이 없었다. 그러나 중앙에 이르자 앞의 사람들이 점점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세게 밟지 않아도 넘어지면 보호받을 텐데, 이런 건 하기 싫고,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멈춰서 기다렸다. 떨리는 느낌이 지나갔으나 앞에 있는 사람들은 계속 걷고, 뒤에 있는 사람들도 걷고 있어서 계속 걸어야 했고, 고개를 숙이고 땀을 흘렸다. 정수리에서 얼굴 옆으로 미끄러지더니 그리고는 턱까지, 그리고 넘어졌다... 내 눈은 강철 와이어와 내 발에 집중했다. 나는 그것이 내 뒤에 얼마나 오래 있는지, 내 앞에 얼마나 오랫동안 있는지를 보지 않고 계속했다. 한걸음 한걸음 다시 올려다보니 끝이 멀지 않았다. 속으로는 기분이 좋았지만 마음을 진정시키고 한걸음 한걸음 계속 걸어갔다... 바람이 엄청 시원했어요...